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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ey/맛집

속초 양반댁 함흥냉면 - 전설의 착한식당 그 집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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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양반댁함흥냉면 이라는 곳을 갔다!!

 

 

이 곳이 어떤 곳이었던가...

예전, 이영돈PD 의 먹거리엑스파일 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착한식당', 즉... 깨끗하게 음식을 만들고, 조미료 안쓰고, 음식에 철학이 담겨 있는

그런 냉면집을 찾는데,

 

의외로 냉면을 제대로 만드는 곳이 없더라...

전국을 계속 찾아다니던 와중에 아들? 의 제보로 속초 냉면집에 찾아가게 되었는데,

미스테리쇼퍼 테스트나.. 주방 테스트 등 여러 가지 까다로운 테스트도 다 통과한 유일한 냉면집이고,

(위생, 재료 등에서..)

 

 

주인분도 냉면에 대한 애착과.. 정성, 그리고 고객을 위한 마음가짐이 대단해서

프로그램이 끝난 후 엄청난 인기를 얻었던 집이다.

 

 

그동안, 어렵게 어렵게 속초를 찾아가도 줄이 너무 길어서 1시간 반을 기다려도 줄이 줄어들지 않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게 확장을 하지 않아 나를 애태웠던 그 식당...

 

다행이도(?)

이제는 맞은편에 수요미식회 냉면집이 생겨서...

 

사람들은 그쪽으로 많이 가는듯 했다.

이젠 줄을 서지는 않는...

 

 

가족들과 갔지만, 나만 그 프로그램을 봐서... 그 당시엔 나만 이해할 수 있는 내용들이었다.

 

 

냉면을 시키자 온육수가 나왔다...

다른 곳보다 맛이 깊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사실...

하지만 그 맛이, 조미료에 길들여진 나의 입맛이겠지 라고 생각했다...

 

딱, 소금 + 사골, 이렇게 느껴지는 맛이다. 적당한 그런 맛..

 

 

 

 

오픈 키친인데, 약간 오래된 인테리어인데도 불구하고...

굉장히 깨끗해 보이는 외관이다.

 

그 티비프로그램에도 나왔는데, 굉장히 깨끗하게 관리를 하고 계시던... 

 

 

아버지는 술을 드셔야 하기에 편육을 좀 시켰다.

 

 

 

약간 아쉬운 점은 편육 가격이 2만원인데도 불구하고

외국산 돼지고기를 썼다는 것 ㅠㅠ

 

 

4인 가족 기준으로, 냉면을 먹으면서 먹으니 거의 다 먹을 정도..

양이 그렇게 많은 것은 아니었는데,

 

 

같이 나오는 명태회무침 과 잘 어울리고,

특히 우리 어머니가 칭찬했던 점은

 

고기에서 누린내가 전혀 나지 않으며..

누린내를 잡으려고 쓰는 마늘 등의 냄새도 전혀 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마치...

수입산 고기를 써서 미안해 라고 말하는 것 처럼 말이다.

 

그러기에 그들은 좋은 고기를 썼고...

재료를 세심히 관리하고 있던 것이 분명했다.

 

 

냉면이 나왔다. 비빔냉면!

 

이후에 먹느라고.. 비빈 뒤의 사진을 찍지 못하였으나...

양념장은 고춧가루를 갈았는지 매콤한 맛이 느껴졌으며,

 

면도 너무 끈끈하지도, 너무 무르지도 않은 정도의

적당한 질김이었다.

 

배 같은 경우에는 야간 무른 배를 써서 아쉽기도 했는데,

그래도 프로그램에서 봤을 때 양념장에 배를 통째로 갈아넣는 모습을 봤으니..

그것으로 만족...

 

주인 분은 면에 대해서 굉장히 전문성이 있으시다고 한다.

면을 손으로 반죽하시는 방법을 고수하고 있고,

 

냉면에 색을 넣기 위해서, 다른 곳은 색소를 쓰고, 첨가제를 넣는 곳이 대부분이지만

이분은 제분소를 설득하면서 첨가제를 빼고, 색도 오징어먹물로 넣으신다고 하니,

 

그 과정이 굉장히 복잡하고 번거롭지만,

그 정성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곱빼기는, 달걀을 두개나 주시니 그것이 참 좋다.

 

내 입맛은 이 상태로 먹으니까 약간 부족해서, 양념장을 두 스푼 정도 더 쳐서 먹었더니

좀 더 매운맛을 느낄 수 있었다.

 

 

뭐랄까.

일반 냉면집에서 느끼는 '질척하게 매운맛' 이 아닌,

깔끔한 매운맛이 좋았다.

 

그리고, 나와서도 물이 그렇게 당기지 않는 것이

조미료나 당류 이런것을 많이 쓰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

 

 

나는 이 집 주인분의 마음씨가 좋다.

한창 잘 될때에도 가게 확장을 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셨다.

 

그렇게 가게를 유지하셨다는 것은..

돈 버는 데에는 욕심이 없다.

그리고 자신이 했던 방식을 그대로 고수하겠다..

 

라는,

 

장인정신이 바탕에 있어서 그랬을 것이다.

 

실제로 요즘에는 손님이 좀 줄어들었지만... 주인분의 표정은 변화가 없는 듯했다.

 

 

프로그램을 보니 아드님도 반죽을 좀 하시던데,

이쪽에 꿈이 있다면 몇십년간 계속 해주셨으면 좋겠다.

 

이런 고집있고 철학있는 집이 계속 유지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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