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계란 하나가 아쉬운 그 맛. 아리랑 비빔국수

반응형

 

 

 

 

 

나는 면류를 진짜 좋아한다.

오죽했으면.. 먹거리 X파일에 나왔던 맛집을 가기 위해 속초까지 들른 적이 있다.

그 냉면집은.. 두번이나 기다렸는데 가질 못했다.

지금도 운영 하고 있겠지..?

 

회사 출장을 갔다 오면서 항상 옆으로만 지나쳤던

아리랑비빔국수 라는 곳을 가 보았다.

 

다음 맵에 검색해 보니 아리랑비빔국수라는 곳은 딱 한군데밖에 없었다.

체인점은 아니라는 셈..

 

비빔국수라고 상호명이 써 있는 것처럼.. 왠지 비빔국수가 맛있을 것 같아서 들어갔다.

 

 

 

저녁.. 비오는 밤에 들렸더니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다만 오픈주방이고.. 카운터에서 주문을 받는다고 하는 걸 보니..

점심에는 장사가 잘 된다는 추측도 할 수 있겠다.

점심때는 인근에서 회사사람들이 자주 찾는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비빔국수 (6,000 원) 을 시키고..

셀프라고 하는 물과, 육수를 가져왔다.

육수는... 보통 집의 냉면육수랑 비슷한 맛을 띤다.

뜨거운 육수.. 보통 냉면집에서 볼 수 있는 그런 익숙한 맛..

 

 

 

플레이트가 참 소박하다.

되게 금방 딴 것 같은 채소.. 그리고 면발이 나를 맞이한다.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좀 들춰 보았다.

 

 

 

마치 뭐랄까....

집에서 어머니가 해 줬던 그런 타입의 비빔국수이다.

 

면은 좀 탱탱한 면을 사용하였고 (쫄면 정도는 아니나, 잔치국수 수준의 면도 아니다. 중간 정도)

약간의 양파가 씹는 맛을 주고..

오이가 맛있다.

 

그러나... 단점은...

 

전체적으로 너무 시다.

 

음식점 저쪽 벽을 보니

"비빔국수의 신맛은 발효에서 온 맛이다"

라고 써 있었는데.. 그 산도가 너무 강해서 마치 좀만 더 먹으면 속이 쓰릴 것 같다는

그런 느낌을 주었다.

 

그래서 왠만큼 나온 비빔국수는 다 먹는데, 다 먹지는 못했다.

좀 아쉬웠던 점은...

위를 보호해 준다는 그 계란!

삶은 계란이 있었다면 좀 신맛을 없애 줄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주인장이 이러한 사실을 몰랐을 리는 없을 터..

사실 생각해 보면 저런 신맛을 숨기기 위해

여러 조미료.. 특히 설탕을 많이 쓰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주인장은 이 신맛을 가리지 않았다.

 

요즘 대놓고 설탕을 넣는 것이 일상화 되어 있는데....

이 음식점만은 있는 그대로의 맛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맛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보다는 정직한 음식점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우리는 너무 단맛에 길들여져 있다.

 

이 음식점의 장점은 길들여지지 않은 거친맛, 집에서 느낄 수 있는 그런 평범한 맛이다.

다만 그냥... 계란이나 하나 들어갔으면 좋겠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