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 생긴지 몇 년 만에, 저도 드디어 다녀왔습니다. 연돈!!!!!
예전에는 뭐... 텐트를 치고 기다려야 한다거나, 앱을 엄청 빠르게 눌러야 한다는 등.. 이 곳에서 음식을 먹기 진짜 힘들었는데, 이제는 부지런한 사람들이 웬만큼 다 먹었는지 (?) 저 같은 일반인에게도 기회가 온 것입니다.
비가 살짝 오던 초여름 주말, 제주도...
일정 중 반나절 정도를 연돈을 위해 비워놓고, 호텔 조식도 거른 채로 부리나케 운전해 음식점으로 왔습니다.
이때가 아침 7시 반 정도였습니다.
(현재, 주차는 무료입니다)
솔직히 한 2~3등 정도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저 말고도 꽤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ㅋㅋ
맨 앞에 기다리던 사람은 홍콩 사람인가 그랬는데, 갑자기 궁금증이 돋아서 몇시부터 기다렸냐 영어로 물어보니 오전 6시부터 기다렸다더라구요 ㅋㅋㅋ 오전 7시까지는 자기 외에 사람이 없었다고 합니다. 당일치기 웨이팅으로도 1등이 가능해진 것이죠!!!
그 외국인 분은, 연돈 어마무시하게 줄 서던 예전 유튜브를 봤던 걸까요...ㅋㅋㅋ 너무 오래 기다렸다고, 약간 허무해하시더라구요.. 그녀 (그리고 그녀의 아버지) 의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한 30분 정도 지나서 오전 8시 정도 되니, 뒤에 이렇게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아참, 2024년 6월 기준 현재, 연돈의 웨이팅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 오전 10시까지 줄 서서 기다림
- 오전 10시에 키오스크 켜짐. 줄 선 순서대로 캐치테이블 키오스크 등록 (그날은 9시 50분에 켜졌습니다)
- 오후 12시 정오 정도에 한명씩 입장 시작. 번호 호명 + 핸드폰으로 알림 옴.
오전 7시 30분 정도에 줄을 섰고, 10시까지 한 2시간 반 동안.. 핸드폰으로 나는솔로 영상도 보고.. 개인적인 블로그 / 유튜브 관리 작업도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제 일행과 거의 계속 서 있었고, 약간 다리 아프긴 했지만 괜찮았어요. 텐트치고 자는 것 보다 훨씬 나았습니다 ㅋㅋㅋ
대부분은 가족들끼리 와서 교대로 기다리거나, 땅바닥에 신문지 깔고 풀썩 앉아서 게임하시거나 하면서 기다리더라구요.
아참, 제가 7시 반에 와서 기다리고 있으니, 어떤 아줌마가 오셔서... 자기 숙소에 짐 놓고 와서 급하게 다녀와야 하니, 자기 전화번호 가르쳐 줄 테니까 오전 10시에 자기 등록좀 해 줄 수 있냐고.... 물어보시는 거에요.
일행이 조금 곤란해 하고, 저도 약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니, 눈치를 싹 보시다가 그냥 차 몰고 나가시더라구요.
그땐 그냥 아무말 없이 넘기긴 했는데, 시간이 지나서 생각해 보니... 좀 얌체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네요 ㅋㅋㅋ 이렇게 기다리는 사람이 많은데, 줄도 안 서고 그냥 날로 먹으려고 하다니. (요즘은 줄 서기 알바도 있는데)
그래도, 일행 J 가 있어 이런저런 얘기도 하면서 유튜브도 보면서 시간을 잘 떼웠고,
시간이 지나 이때가 한 오전 9시 반 정도 였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체감상 한 100명 정도..?
(하지만 줄 선 것만 100명이지, 차에서 기다리고 있을 가족들이나 다른 일행들을 생각한다면, 실제 인원은 더 많아질 것입니다)
꽤 오랜 기다림 끝에, 오전 10시가 가까워지고, 아직 사람이 없는 연돈 음식점 안쪽을 찍어 봅니다.
한 6명 정도 되는 요리사 분들이 열심히 돈까스를 두드리고 계시더라구요 ㅋㅋㅋㅋㅋ 음식점을 내기 위해 배우는 분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다들 번창하시길 빕니다.
오전 9시 50분 정도, 드디어 키오스크가 켜지고, 한명씩 한명씩 캐치테이블에 번호를 적기 시작합니다.
캐치테이블에 핸드폰 번호를 적은 이후에는, 음식점 입장하기 전 까진 줄을 안 서고 다른 곳 갔다 와도 돼요. 정말 편해졌네요..ㅋㅋㅋ
(전화번호 등록이 불가능한 외국인은 매장에서 따로 등록해주셨음)
저는 웨이팅 번호 15번을 받았습니다.
혹시 전화번호 잘못 입력됐을까봐 얼마나 재확인을 했는지 모릅니다ㅋㅋ
근데.. 내 앞에 한 9명 정도 있었던 것 같은데, 웨이팅 번호 15번이라...
5인 이상이면 전화번호를 나눠서 등록해야 할 수도 있고, 백종원 사장님의 더본호텔에서 투숙객 중 이벤트로 몇 명 뽑아서 연돈 웨이팅 서비스로 해준다는 얘기도 들어서, 그 영향이 있는 것 같아요!
아니면... 줄 서기 알바가 있든지 ㅋㅋㅋ
여튼, 근처 바다에서 관광을 좀 더 하고, 매장 오픈시간인 12시 정도가 되어서 다시 찾아 왔습니다.
12시 정도에 느긋하게 오셔서 캐치테이블 웨이팅 버튼을 누르시는 분들도 계셨어요.
혹시 웨이팅 안하고 이 때쯤에 오셔서 등록하시면,
네... 12시 정도에 번호를 찍으시면, 210팀 정도의 웨이팅을 받게 됩니다.
200번 정도면, 5시 정도에 입장을 하게 된다고 하는데요!!ㅋㅋㅋㅋㅋ
등록해 놓고 천천히 저녁 먹으면 된다고 생각하면 나쁘지 않지만, 여기에서 파는 대표메뉴인 '치즈돈까스' 가 한정수량이라, 너무 늦으면 못먹을 수도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사람들이 이렇게 줄을 서서 먹는 것입니다ㅋㅋ
오후 12시 조금 넘은 시간, 15번으로 입장한 연돈!! 테이블을 다 채우지 않고, 이렇게 천천히 부르셔서 가게 안은 엄청 북적이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드디어 와보다니 ㅠㅠ 감동.
여기에서 제일 인기있는 대표메뉴인 치즈까스와, 안심까스, 그리고 카레를 주문하고 빠르게 기다립니다.
다른 메뉴는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기다리다가, 호명되면 카운터로 가서 음식을 가져오는 시스템입니다.
한 10분 정도 걸렸던 것 같네요. 후다닥 가져왔어요 ㅋㅋㅋ
음 그리고 직원분들의 친절은... 거의 기대하시지 않는 것이 좋아요 ㅋㅋㅋ 어차피 마주칠 일도 거의 없지만..
첫번째 메뉴, 안심돈까스입니다.
중요한 음식이 아니어서 그런지, 초점이 나갔네요 (냉정)
안심돈까스 맛있긴 했는데, 완전 우와!!! 할 맛은 아니었습니다. 다른 곳에서 먹었던 안심돈까스 보다는 약간 더 퍽퍽한 느낌. 게다가 약간 식어서 나왔음 ㅋㅋㅋㅋㅋㅋㅋ 가격이 싸긴 하지만, 다른 음식점에서도 충분히 맛볼 수 있는 맛이 아닐까..
연돈에서 미는 메뉴는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다음은 대망의 치즈 돈까스!!! (중요)
이 음식을 먹기 위해 얼마나 많은 세월을 기다렸던가 ㅠㅠㅠ
예전 피자헛 치즈크러스트 광고에서 나왔듯이, 치즈가 쭉 늘어나는 모습에서 우리는 희열을 느끼죠.
제가 먹어본 결과, 역시 연돈의 치즈까스는 진짜 특별했어요 ㅋㅋㅋㅋ
정말 지구 끝까지 늘어날 것 같은, 부드러우면서도 고소하고 탄력있는 치즈가 돈까스에 아주 가득 들어있었어요!ㅋㅋ
사장님이 나온 프로그램을 본 적은 없지만, 아주 질 좋은 치즈를 사용하신 것 같고, 잘 늘어나기 위해 다른 물질들도 잘 배합하셨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장님의 노하우겠죠!!ㅎㅎ
솔직히... 이런 길게 늘어나는 치즈돈까스는 거의 본 적이 없어요!! 시간이 지나면 툭툭 끊기거나, 아니면 조금만 들어있거나 하는데, 여기는 시간이 지나도, 조금 식어도 저렇게 쭉 늘어나는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는게 신기했어요.
치즈 맛도 너무 고소하고 맛있고......
인터넷 기사로 봤더니, 이 곳 매출은 엄청난데, 순이익이 거의 안남는다고 하더라구요 ㅠㅠ
그만큼, 사장님이 몸을 갈아서 질 좋은 음식을 공급하려고 노력하고 계신다는 것.
원래는 2만원 이상 받아야 될 음식을 손님들을 위해 싸게 내주신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이미 잘 되고 있지만) 저는 비싼 음식점 보다는, 이런 가성비 있는 음식점이 잘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치즈돈까스를 먹는 순간, 4시간 반 기다린 걸 잘 했다는 생각마저 들었던 것 같아요 ㅋㅋㅋ
카레도 깊은 맛이 느껴져서 맛있었습니다. 돈까스에 찍어먹기도 하고... (하지만 치즈돈까스의 임팩트가 제일 컸어요)
치즈돈까스의 튀김옷도 얇아서, 그것도 호감이었답니다.
먹는 내내 저도, 일행 J도 엄청 감탄하면서 먹었고, 다시 제주도에 찾아간다면, 치즈돈까스를 먹기 위해서 한번 더 웨이팅을 할 용의가 있다는 것에 동의하며 가게를 나섰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그리고 저렴한 가격에 좋은 음식을 공급하려 불철주야 노력하시는, 좋은 마인드를 가지신 사장님의 음식점이 계속 번창하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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